분당차병원 비용종(코물혹)수술 후기.

물혹은 재발률이 70-80% 정도로 높아 주기적으로 상태를 업데이트 할 예정 입니다.

- 수술후 2개월.
태어나서 이렇게 양쪽 코로 숨 쉬는 건 처음.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구나 싶습니다. 뭔가 억울한 느낌이... 
코가 뚫리니 발음하기 좋아졌고, 비음과 약간 울리는 배음이 많아졌습니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소리가 많이 달라졌는데, 다른 사람들은 큰 차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수술 전에는 코가 민감해 약간의(먼지, 온도 등) 자극으로도 콧물, 코막힘이 있었는데 이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아마 물혹 제거로 인해 코안의 점막의 면적이 줄어들어 민감도가 떨어져서 그런 걸로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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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진료 - CT예약 - 진료 - 수술예약 - 수술전검사 - 입원-수술 - 다음날 퇴원 - 일주일뒤 외래 - 일주일뒤 외래 - 2주일뒤 외래로 종료.
2박3일 입원 후 2일째 수술후 다음날 오전 퇴원.

- 증상.
코물혹이 양쪽 코를 막아 숨을 셔도 숨이 참.
코가 물리적으로 막혔다는 느낌.

- CT촬영이후.
양쪽 코 물혹 만 제거 하기로 했습니다. 
육안으로 봤을때 코가 휘었다고 했지만 CT상으로 코뼈가 반듯했습니다.
아마 물혹으로 휘거나, 구조적으로 다른 이유로 약간 흰거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같이 하는 비중격만곡증, 하비갑개절제술 은 안했습니다.
뼈를 건드리는 수술은 비가역적(뒤돌릴수 없어)이라 걱정했는데 건드릴 필요가 없어 안심했습니다.

수술 결정 후 예약 업무 보시는 분과 예약을 합니다.
커다란 바인더 북을 펼치며 빈 날짜를 찾아 예약 했습니다.
4달 이후 일정으로 잡았는데 빈 일정이 있어 2달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여름이라 온도와 습도가 수술 후 관리에 좋을 거 같았습니다.

- 수술.
담당교수의 수술 날짜에 8명 정도 있었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얘기했으나 실제로는 더 빨리 수술을 하게 되었음. 기술자의 특성 상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얘기해 주는거 같음.
공장식으로 한명 수술중에 다음 환자 수술실 대기 및 마취로 작업 효율성 위주로 수술.
수술실로 들어가면 넓고 스텐으로 도배되어 있는 수술실이 여러개 있는 사이버틱한 공간을 한참 이동함.
나를 둘러싼 스텝이 7명정도 넘었고 약재 넣을때 복명복창 하는 데서 안심이 되었음.
수술날까지도 공포, 수술에 대한 후회, 이성적인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반복됨. 
그리고 대기실부터 수술실까지 반복적으로 물어보고 대답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음.
긴장+공포스러운 상태에서 계속해서 이것저것 질문하니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음.
수술담당교수이름, 수술부위, 수술명, 이름, 나이 등.. 수술 사고방지를 위한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계속 질문을 함. 의료진이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음.(이 부분은 현대 의료체계의 허점이 있어 그렇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존스홉킨스 환자 안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병원 사용설명서(비타북스 2013) )
약 들어가고 좋은 꿈을 꾸다 갑자기 의식이 돌아오고 춥고 고통이 몰아오기 시작함.
옆에 계신분은 '아파요'를 연달아 말하고 있었음.
나도 뭔가 했겠고 궁금하지만 그닥 알고 싶진 않음.
코로 숨이 셔짐. 인터넷 후기에선 대부분 코로 숨을 못 쉰다고 해서 이거부터 물어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으니 입원실로 이동.
수술 끝난 후 보호자에게 수술 잘 끝났습니다 같은 상황은 없음.
이동 후 처음엔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약 20분 자고 난 후 거짓말처럼 고통이 없어짐.
평소 70%정도 컨디션이 올라옴.
수술전보다 코로 숨 쉬는 게 더 편했음. 

- 수술후 처치.
이후 지혈제, 항생제, 진통제를 링겔로 퇴원하기 직전까지 놔줌. 몸이 약물에 절여지는 느낌.
저의 경우 이때부터 너무 고통이 컸습니다.
30분 후부터 어지러움, 미슥거림, 식은땀 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음.
이제와 생각해 보면 링겔로 인한 부작용으로 이상증상이 있을 때 투약 중단이나 다른 약으로 교체를 요청해야 했었습니다. 내 몸으로 겪는 일이다 보니 판단과 실행이 잘 안됐었음. 이래서 변호사도 본인 재판에 다른 변호사를 쓰는거 같음. 이런 부작용은 간호사도 익숙하지 않은 거 같았음.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함.
저녁을 살짝 먹었지만 새벽에 구토3회 했음.
항생제가 다른 종류로 바뀌고 미슥거림은 없어졌으나 어지러움과 식은땀은 남아있었음.
다음날 아침 식사는 하지 않음.
어지러움과 식은땀은 났지만 몸은 움직여짐.
이대로 퇴원함.
분당차병원 퇴원은 10:30~11:00 사이라고 함.

- 귀가후.
어지러움과 식은땀의 원인이 약물이라 생각해 이온음료를 계속 먹음.
이후 저녁에 컨디션이 꽤 올라와 저녁을 죽으로 먹음.
다음날은 어지러움과 식은땀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 가능.
대변도 보고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 같음.

- 일주일 후 외래.
솜을 뺄 때 뇌가 빠지는 경험을 한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녹는 솜이라 약간 따끔한 정도로 끝났습니다.
콧물 흡입하는 걸로 녹는 솜을 빨아들이는 거 같았습니다.
아내에게도 구경하러 들어오라고 했는데 너무 싱겁게 끝나서 무안 했습니다.
어지러움은 이틀뒤부터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후 코세척을 시작 했습니다. 세척액에 약물을 타서 세척합니다.

- 약 3-4일 후 
손톱 한마디 만한 젤리같은 피덩이가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에 코가 내려 앉는 느낌이 있었고 코가 막히는 느낌이 있어 수술 효과가 벌써 끝났나 했는데 나오고 나니 다시 시원해 졌습니다.

- 일주일 후 외래.
외래 전날부터 약간 갑갑한 느낌이 있었지만 숨 쉬는데는 큰 문제 없었습니다.
첫 외래때처럼 콧물 흡입하는 걸로 빨아들였습니다. 이후 코가 한결 상쾌했습니다.

- 3일후 잘때 커다란게 내려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수면 직전이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약 4일간 노란색 점액질이 계속 내려왔습니다.

- 2주일 후 외래.
약간의 딱지가 있어 제거 후 종료.

- 의사.
안*철 교수에게 진료, 수술 받았음.
성실하고 선한 사람의 느낌.
프로토콜 대로 환자에게 방법을 안내해 주고
환자가 선택하게 함.

- 병실.
통합간병 6인실 이었는데 꽤 중한 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 있어 힘들었다.
병실은 복불복인거 같다.

수술 결정할 때 기억이 잘 안나는데 pos에서 병실을 선택했었다. 65432인실을 우선순위에 맞게 선택했었다. 통합간병을 선택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일반병실 추천한다. 코수술은 간병 받을게 거의 없다.

아내 입원시, 문병시 다양한 병실을 갔었는데 대부분 내 기준보다 높았음.
그래서 입원실은 대충 싼 순으로 골랐는데 분당차병원 입원실은 오래된 병원이라 그런지 열악하다.
가급적 상급 병실 추천한다.

- 입원 준비물.
물컵, 휴지, 수건, 치약, 칫솔, 슬리퍼(크록스 보다 이게 더 나음.)
환자복 입을때 속옷까지 다 벗기 때문에 속옷은 입퇴원날 입을것만 챙겨가도 된다.

- 실비보험.
실손24 어플로 신청했고, 보험사에서 입퇴원 확인서만 따로 달라고 했음.
6인실이라 그런지 병원비 낸거보다 더 받았음.
병원+약국 비용 전체 다하면 120만원 정도인데 실비보험 때문에 실질 금액은 10만원도 안된 거 같음.

- 후기.
인터넷 후기와 많이 달랐습니다.
많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몇번 더 받아도 되겠다 싶습니다.
다시 받을일 없으면 좋겠지만 다음에도 이 교수님한테 받을려고 합니다.

보통 녹는솜은 따로 돈을 받는다고 했는데 예약시에 물어보지도 않고, 수술후에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수술날 당일 손가락 한마디만한 분홍색 젤리 같은게 나와서 살덩이(혹)인가 싶었는데 녹는 솜 이더군요.
녹는 솜이 몇일 뒤에 녹아서 주르륵 흐른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저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한쪽코의 녹는 솜은 하루에 하나씩 빠져나왔습니다. 이쪽 코는 회복이 빨라 차트를 다시 보고 확인할 정도 였습니다.
다른쪽 코는 일주일 뒤에 외래에서 빨아들여서 제거했습니다. 약간 따끔 하는 정도 느낌만 있었습니다.
솜 제거할 때 뇌가 빠져나온다는 후기가 많아 긴장했는데 별거 없었습니다.

수술직후에도 숨구멍이 있어 코로 숨쉴 수 있었습니다. 마취깨고 수술 안한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 후기에는 대부분 입으로 숨쉬기 힘들었다 했는데 달랐습니다. 아마 저는 물혹만 제거했기 때문에 달랐던거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수술전보다 숨쉬기 더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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